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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본 것들

평일 저녁에 다녀온 시흥프리미엄아울렛 / 후지필름 X100V

by 아임혜니 2022.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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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프리미엄아울렛
시흥프리미엄아울렛

엄청나게 붐비는 주말 시흥 프리미엄아울렛

시흥프리미엄아울렛은 주말에 갈 때면 그 큰 주차장에 차들이 으리으리하게 차 있는 것을 보고 들어갈 때부터 기가 질리는 곳이다. 아울렛 자체는 그리 크지 않은데 아무래도 수도권 근교에 있는 아울렛이다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북적거리는 곳이다. 인천 살며 여러 번 갔지만, 단 한 번도 편하게 쇼핑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참고로 주말에 가면 입구에서부터 엄청난 행렬을 볼 수 있는데, 나이키에서만 해도 수많은 사람들의 줄을 볼 수 있고, 랄프로렌 같은 브랜드에서도 입장 자체가 일로 여겨질 때가 매우 많다. 그나마 고가 브랜드, 혹은 인기 없는 브랜드들은 상황이 좀 나은 편이지만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걷기가 힘들 정도이다. 

 

여유로울 때가 있는 장소

그런데 웬걸, 평일 저녁에 가니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어서 을씨년스러울 정도였다. 아는 사람은 알지만 시흥프리미엄아울렛은 굉장히 이쁘게 꾸며져 있다. 조명이나 무드가 굉장히 좋은 곳으로 유명하고, 그래서 여러 사진가들이 저녁 풍경을 담는 장소로 사용하기도 한다. 

 

주말에는 들어가지 못해 엄청나게 긴 줄을 서고 있는 나이키도 사람이 너무 없어서 아주 편하게 돌아볼 수 있었다. 주말에 왔을 땐 나이키 사러 왔다가도 사람 많아서 못 들어가고 그냥 다른 곳 둘러본 적도 있는데 말이다. 

 

평일 저녁, 산책할 겸 공원을 걸을까 하다가 마침 살 것도 있어 들른 아울렛이었는데 이 정도면 심심할 때 와서 산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끼리 걷기도 너무 좋고, 먹을 것도 은근히 많이 있다. 요즘 주변을 돌아보면 산책할 곳을 찾기가 힘들다. 동네를 마냥 걷기에는 아쉬움이 있고, 그렇다고 한강 둔치로 나가자니 한강뷰 아파트에 살 재력이 없다. 결국 동네 몇 바퀴 돌다가 돌아가는 것이 우리네 산책인데, 비록 인공적이라도 이렇게 주변에 큰 규모의 시설이 있고 산책하며 여러 가지 구경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아이를 데리고 산책을 하는 가정이라면 길가에서 걸어다니는 게 피곤한 일일 수도 있다. 차가 오는지, 자전거들은 돌아다니지 않는지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시흥프리미엄 아울렛은 그 내부에서 자동차나 자전거가 다니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긴장이 덜 되는 장소라고 할 수 있겠다.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오히려 어중간한 산책로보다 시흥프리미엄아울렛이 훨씬 좋은 산책장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가정의 달을 맞은 세일

그래도 아울렛의 주된 목적은 아마 쇼핑일 것이다. 지금은 브랜드 세일이 꽤 많이 진행 중이었는데, 리바이스 청바지도 할인을 하고 있어서 남편 바지를 샀다. 리바이스 502 모델을 구매했는데 3만 9천 원에 구매했으니 적당한 가격에 구매한 것 같다. 엄청 세일해도 2만 원 정도 하고, 웬만해서는 4만 원 대이던데 잘 구매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아디다스도 기본 할인에다가 20% 추가할인을 하다보니 금액이 매우 좋았다. 바람막이 같은 경우 9만 원 정도 하는 게 할인해서 6만 원에 구매할 수 있는 정도였으니, 구매할 게 없어도 막상 가면 이것저것 사게 되는 것 같다. 

 

가정의 달,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리 반갑지 않은 달이다. 가정이라는 공동체는 소중한 공동체이지만, 모두에게 동일한 의미와 소중함을 주는 공동체는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서로 사랑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며 더욱 돈독해지겠지만, 어떤 이들은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나는 그렇지 못하다는 상실감을 느끼기도 할거다. 이렇게 가족끼리 나와 산책하는 것, 서로를 위해 선물을 사는 것은 사실 당연하지 않은 삶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달이 너무 행복한 가정만을 이야기하고 부각시키지 않았으면 한다. 아픈 가정들을 돌아보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지고 치유해줄 수 있는 한 달이 되길 바란다. 그래야 조금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산책 겸 다녀온 시흥프리미엄아울렛. 평일 저녁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고, 가족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이 주변에 사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복잡하고 전쟁같은 하루를 마무리한 때에 가족들 손을 잡고 찾아갈 만한 공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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