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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본 것들

뮤지컬 메이사의 노래, 장기용의 뮤지컬을 보다

by 아임혜니 2022.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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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사의 노래
뮤지컬 메이사의 노래

뮤지컬 메이사의 노래

메이사의 노래라는 뮤지컬이 있다. 무려 신도림 뮤지컬 전용 극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뮤지컬이다. 육군본부가 UN가입 30주년을 기념해 만든, 파병을 주제로 한 뮤지컬이고, 창작뮤지컬이다. 사실 제목만 보고 '저게 무슨 내용일까'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로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일단 가서 보자!' 생각하고 신도림으로 직진했다. 

 

가면서 알게 된 것이지만, 현재 육군 용사로 복무 중인 장기용 씨가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찬열도 주인공으로 출연한다고 했다. 사실 아이돌은 잘 몰라 찬열 씨에 대해서는 몰랐지만, 나의아저씨를 보며 장기용이라는 배우에 대해 관심 있게 보았던 기억이 났다. 연기는 좋았던 것 같은데 뮤지컬은 몸짓과 노래가 들어가는, 보다 복합적인 예술 장르이기 때문에 '과연 뮤지컬도 가능할까?' 하는 걱정 반 기대 반 심정으로 관람하게 됐다. 

 

솔직한 관람평

관람을 하고 난 후 몇 가지 감상평을 기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무 팔짱끼고 쓰는 비판적 관점의 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육군본부가 주관해서 창작한 뮤지컬이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노력들이 기울어졌을 것이 눈에 잘 보였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박수를 보내며 쓰는 글이니 마냥 비판적이라고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극 자체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시작할 때부터 결론이 어떨지 보이는 내용이었다. 스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내용은 기록하지 않지만, 시작할 때부터 '이렇게 되겠구나' 예상되는 내용이다. 물론 내용 자체가 파병을 기념하는, 군의 방향성을 가지고 만들어진 내용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겠다는 이해는 한다. 다만, 그 훤히 보이는 결말을 향해서 달려가는 과정도 좀 지루했다. 반복적인 묘사, 내용들에 노출되게 되는데, 어린아이가 아닌 이상 각각의 사례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은지를 금세 깨닫게 되고, 때문에 반복된 노출은 관객에게 이해를 넘어 피로도를 주게 된다. 극작에 항상 반전과 암시가 들어 있는 것은, 그것을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계속해서 끌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고려해본다면, 극의 전개는 상당히 아쉬웠다고 할 수 있다.

 

무대 연출은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규모가 매우 큰 공연장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무대연출에 제약이 많지 않았던 것 같고, 비용이 많이 투자된 것이 눈에 보이는 세팅이었다. 구조 전환에 따른 장소 전환이 잘 이해되는 연출이어서 눈으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장기용 배우의 연기

염려했던 것과 달리 장기용 배우의 연기는 좋았다. 뮤지컬이라는 영역에서 이 정도로 잘 해낼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좋았다. 캐릭터 상인지, 아니면 배우 본인의 스타일 상인지 모르겠으나 밝고 장난기 있는 연기에는 낯선 모습들이 보였지만, 진중한 역할을 매우 잘 소화했고 노래 역시 좋았다. 물론 뮤지컬 배우에 비하면 아쉬움은 있을 수 있겠지만, 현역 복무를 하고 있는 배우가 이렇게 자신의 영향력을 발휘해준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비율이 엄청 좋다. 딱 봐도 배우다. 유독 눈에 뛴다. 보는 내내 장기용 배우에게 관심이 몰릴 것을 염려해 자리배치나 대사, 춤 같은 부분에서 장기용 배우를 후방에 배치했다는 느낌을 정말 많이 받았는데, 그럼에도 눈에 계속해서 보이는 배우였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은 볼 뮤지컬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그 취지와 의미가 군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국군에 대한 존중과 감사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여러 가지 군인의 역할이 있지만, 특히나 파병에 임하는 군인들의 삶은 존경받고 감사받아 마땅한 삶이고, 이런 뮤지컬 한 편이 그들의 공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유익했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누차 말하지만, 정말 많은 노력과 에너지가 들어갔을 것이 훤히 보인다. 

 

참고로 극장 내 촬영은 모두 금지다. 셀카도 금지다. 위 사진은 합법적으로 찍을 수 있도록 허락해준 시간에 찍은 것이다. 그 시간에만 카메라를 킬 수 있고, 다른 시간에는 셀카조차 금지이기 때문에 이 규정을 잘 준수해주면 좋겠다 싶다. 몇 번을 안내해도 사진 찍기 바쁜 사람들 때문에 극 시작 전부터 눈쌀 찌푸려지는 일이 생겼는데, 관람하는 관객에게도 예의가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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