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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본 것들

롱런하는 뮤지컬 빨래 비지정좌석 발권 팁

by 아임혜니 2022.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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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빨래
뮤지컬 빨래(5304회)

롱런 뮤지컬 빨래

뮤지컬 빨래. 엄청 롱런하고 있는 뮤지컬이고, 누군가로 하여금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했던 뮤지컬이다. 뮤지컬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뮤지컬 빨래에 대해서 한 번쯤은 반드시 들어봤을 것이다. 그만큼이나 빨래는 소극장에서 시작한 창작뮤지컬 중에서 전설로 꼽히는 그런 뮤지컬이다. 

 

코로나 시국에 뮤지컬들이 타격을 받았고, 그래서인지 놀면뭐하니에서 TV를 통해 일부를 보여주곤 했지만 소극장, 무대가 주는 매력을 티비가 어떻게 담을 수 있을까? 그래서 거리두기가 좀 완화된 때에 꼭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있어서 볼 수 있었다. 

 

우리가 관람한 때는 5304회차였다. 빨래라는 뮤지컬은 워낙 롱런했고 유명하기에 캐스팅이 어떤지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다들 잘 하겠거니, 잘 하는 배우분들이 나오시겠거니 생각하고 갔다. 그리고 그 생각 그대로, 다들 탁월하셨다. 

 

일단 소극장이 주는 매력이 너무 컸다. 얼마만의 소극장인지, 소극장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감격적이었다. 원래 소극장은 불편하고 좁고 답답하기도 하다. 그런데 무대를 꽉 채우고, 그 무대와 멀지 않은 곳에 앉아서 배우들의 호흡을 볼 수 있다는 게 이렇게 좋은 거였는지 새삼 깨닫게 됐다.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연극, 뮤지컬 모두 관객들과의 보이지 않는 호흡이 굉장히 중요할 텐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비지정좌석 발권에는 팁이 있다.

다만 지정석 티켓을 구매할 수 없어서 염려가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뮤지컬인데, 좋은 자리에서 보고 싶은 욕심은 모두가 있을 거다. 우리도 그러했는데, 늦게 예매해서인지, 아니면 애당초 불가능한지는 몰라도 지정석을 구매할 수가 없었다. 비지정좌석을 구매하고 가서 선착순으로 발권하는 구조로 진행되는 예매였다. 

 

당연히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섰는데, 간단하지만 궁금한 분들을 위해 나눌 팁이 있다.

 

  1. 발권 시작 시간은 공연 1시간 전, 즉 6시 30분부터다. 

  2. 실제로 줄을 서기 시작하는 시간은 6시 10분 정도부터다.

  3. 줄이 없다면 줄을 서야 한다. 이미 그 전부터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제대로 된 줄을 서지 않는다. 누군가가 서기 시작하면 비로소 그 뒤로 줄이 세워진다. 미리 도착했는데 6시가 지나도 줄을 안 선다면 먼저 서면 된다. 

  4. 6시 30분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이렇게 우리는 정말 좋은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었고, 덕분에인지 그 감동이 더 컸던 것 같다. 

 

빨래가 주는 의미

빨래라는 뮤지컬이 보여주는 의미, 메시지에 대해서도 쓰자면 할 말이 많을 것 같다. 극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메시지, 왜 하필 빨래인지. 그 의미들이 눈에 보여 중간 쉬는 시간에 메모하고 기록하려고 했다. 다만 아직 빨래를 보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기에, 간단하게만 그 내용을 풀어볼 수 있을 것 같다. 

 

빨래는 모든 인물들의 아픔을 잠깐이나마 잊게 하고, 새로운 내일을 기대하게 하는 통로이다. 모든 사람들은 아픔이 있다. 자녀의 건강문제, 직장에서의 어려움을 겪는 문제, 외국인 노동자로서 생존해야 하는 문제 등을 경험한다. 누구 한 명도 행복하기만 하지 않고, 어려움과 아픔을 경험한다. 그렇기에 빨래가 필요하다. 얼룩이 묻은 것들을 지워내는 과정에서 몰입하며 잠깐 세상의 아픔을 잊고, 동시에 깨끗해진 옷을 입으며 내일은 다를 것이라는 소망을 품는다. 그래서 빨래는 소망이고, 즐거움이다. 

 

물론 오늘 우리는 빨래를 참 힘들어한다. 세탁기가 있음에도 빨래를 돌리고 건조하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빨래가 그들의 삶에서 소망과 즐거움이 된다는 것은, 그들의 삶이 빨래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고단하고 힘든 삶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들고, 어렵고, 때문에 빨래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꼭 빨래가 아니어도 좋다. 나의 삶을 살게 하고, 소망을 품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게 빨래다. 삶의 고독함과 어려움을 경험하는 이들에게, 뮤지컬 빨래 한 번 보시기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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