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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본 것들

송도시장 플리마켓에서 신생아 옷 둘러보기

by 아임혜니 2022.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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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시장 플리마켓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인천생활을 시작하면서 삶의 만족도를 가장 높여준 장소가 있다면 송도 트리플스트리트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주 생활반경은 남동구, 부평구여서 가까운 곳으로는 인천대공원이 삶의 질을 높여주었지만, 좀 더 영역을 넓혀보면 단연코 송도 트리플스트리트를 꼽을 수 있다. 아무래도 현대적인 몰을 좋아하는 편이고, 아울렛, 백화점 등을 구경하기 위해 즐겨다니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트리플스트리트는 항상 사람들로 북적인다. 월요일을 휴무일로 같는 우리는 그나마 사람이 없는 때에 자주 방문하곤 하지만, 주말에 한 번 들어가려면 엄청난 차량 행렬에 주차에서부터 진을 빼는 장소이다. 실제로 저번 주 일요일 필요한 물품 구매를 위해 잠깐 들리려고 했지만, 엄청난 차량행렬과 주차공간 부족으로 인해 뺑뺑 돌다 돌아와야 했다. 그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다. 

 

이 부분은 하나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트리플스트리트는 송도 현대아울렛부터 시작되어 엄청 길게 이어지는 길인데, 양쪽으로 수많은 매장들이 나열되어 있다. 주로 옷을 판매하는 매장과 음식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자라, 에잇세컨즈, H&M 같은 주요 브랜드가 입점해 있어서 옷 구경하는 재미가 충분하고, 하남돼지, 교대이층집 같은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입점해 있어 식사를 위해 찾기도 좋다. 주요한 항목만 언급한 것이지만, 그 외에도 수많은 브랜드와 영화관, 축구교실, 볼링장, 놀이시설 등 놀거리들이 있으니 송도 주변에 거주하는 인천주민들이 몰려드는 것이다. 

 

송도시장 플리마켓

최근에 그 재미들에 더해 하나의 볼거리, 즐길거리가 추가되었는데 바로 '송도시장 플리마켓'이다. 트리플스트리트에서 플리마켓이 진행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코로나로 위축되었던 작년에도 여러 번 플리마켓이 진행되었었고, 사람들은 별로 없었어도 꾸준히 판매자들의 판매 장소를 마련해주었었다. 저녁쯤 플리마켓이 진행되는 공간을 보면 나름대로 조명 때문에 운치도 있고 볼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에 기획된, 또 진행 중인 송도시장은 이전의 플리마켓보다 규모가 있고, 마케팅을 잘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에 방문했던 경험을 근거로 기록해보자면, 송도 현대아울렛의 매장과 매장 사이에 놓인 길에 수많은 플리마켓이 입점해 있었다. 특히 신생아 바디슈트 같은 제품들이 이목을 끌었는데, 최소 3곳의 마켓에서 신생아 옷을 판매하고 있었고, 저마다 스타일과 컨셉이 확실하고 다양해서 구매욕을 끌어올렸다. 

 

거리두기 지침이 사라지고 사람들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진 것도 분위기 조성에 많은 도움을 준 것이라 생각한다. 이전에 그 황량하던 플리마켓과 달리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고 구매하는 선순환이 일어나 판매자들에게도 힘이 생기는 것이다. 확실히 구매자들이 많이 방문하니 판매자들도 다양하고, 판매상품도 다양하여서 마켓 전체적으로 유익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송도 프리미엄 현대아울렛 내부에 입점해 있는 여러 매장들은 대개 가격대가 높은 브랜드들로 구성돼 있다. 그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아울렛을 방문한다면 모르나, 편하게 방문해서 둘러보다가 눈에 들어오는 제품을 구매하기에는 부담이 있는 장소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사이사이를 저렴한 가격대로, 실생활에 필요한 제품들을 판매하는 마켓으로 채우고 있으니 현대아울렛이라는 공간 자체가 더 편안하게 다가온다고 느꼈다. 물론 이런 북적거림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도 있을 테지만, 사람이 붐비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성향임에도 공간 자체에 활력이 돈다는 게 느껴져 괜히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또 마케팅에 있어서도 이전과 차별성이 보이는데, 인스타그램 계정 '송도시장'을 통해 여러 가지 안내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필자는 현장을 먼저 보고 난 후 계정의 존재에 대해 알았기에 홍보라는 목적달성에 대해서는 부족함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플리마켓 운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이벤트를 진행하여 플리마켓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매우 탁월한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점

마냥 좋은 이야기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굳이 누가 균형 있는 글을 쓰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무조건적인 칭찬글을 스스로 불편해하기 때문에 마침 보였던 몇 가지 아쉬운 점을 기록함으로써 굳이 균형을 잡아보려고 한다.

 

첫째, 눈살 찌푸려지는 제품들이 존재한다. 아동복 선물을 해야 할 상황에 있어서 주로 신생아 옷을 판매하는 마켓들을 관심 가지고 돌아봤는데, 대부분의 판매자들은 자신들만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직접 디자인하기도 했을 것이고, 적합한 과정을 거쳐 판매권을 얻은 제품을 판매했을 것이다. 그런데 한 판매자의 상품을 보고 눈살이 찌푸려졌다. 나이키를 비롯한 유명 브랜드들의 로고를 그대로 사용해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가봐도 짝퉁이며, 누가봐도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채로 타 브랜드의 저작권을 사용해 만든 제품이었다. 그 제품을 만드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것을 당당하게 돈을 받고 판매한다는 것이 매우 불편했다. 아마 누구도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다. 훤히 짝퉁인 게 보이는 제품을 자신의 아이에게 입힐 부모도 없을 것이고, 타인에게 선물할 사람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최 측에서 모든 제품, 모든 판매자를 꼼꼼하게 점검하긴 어렵겠지만, 이런 불법적 제품을 판매하는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은 공간낭비라고 생각한다. 

 

둘째, 주차가 불편하다. 사실 이 문제는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주변의 고질적인 어려움이다. 항상 주차가 불편한 공간이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 주차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주변 데카트론이나 트리플스트리트 주차장을 사용하긴 하지만, 그 역시도 매우 붐비고 자리를 찾기가 어렵다. 위치상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는 어려운데, 갈 때마다 주차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참 불편한 일이다. 또한 송도시장 플리마켓은 주말에만 운영된다. 그렇기에 사람이 붐비지 않는 평일에 방문하는 것 역시 대안이 될 수 없다. 

 

 

그럼에도 송도시장 플리마켓은 한 번쯤 방문하기에 충분히 좋은 공간이라 생각한다. 볼 거리가 있고, 사람이 있고, 구매하고 싶은 물건들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그 장소에 "시장"이라는 제목이 붙은 것은 사람냄새나는 공간, 물건을 사고 파는 공간이라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동안 위축되었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다시금 피어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다면 송도시장 플리마켓에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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