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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본 것들

남해 소품샵 정리 - 초록스토어, 남해스떼, B급상점

by 아임혜니 2021.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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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의 소품샵

어떤 여행지를 가면 꼭 그 여행지에 있는 소품샵을 한 번씩 찾아보는 편이다. 그런 소소한 소품 사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보통 그런 소품샵들은 공간을 잘 꾸며놔서 인테리어 자체만으로도 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남해 여행을 계획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소품샵을 찾아보게 됐는데 유명한 소품샵이 딱 세 곳 검색되었다. 초록스토어, B급상점, 남해스떼. 이번 여행 때 세 곳을 다 가본 사람으로서 각각의 소품샵에 대한 간단한 기록과 꼭 한 곳 간다면 나는 여길 가겠다!라는 추천까지 한 번 기록해보려고 한다. 

 

1. B급상점(★★★)

남해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소품샵이 B급상점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더 아쉬움이 컸던 공간이 B급상점이다. 

생각보다 판매하고 있는 종류가 적다. 대부분의 소품샵이 판매하는 것처럼 뱃지, 손수건, 천으로 만든 제품들, 티셔츠 등을 판매하는데 굳이 찾아가서 어렵게 주차를 하고 들어간 공간치고 볼 게 너무 없어서 헛헛했던 기억이 난다. 한편에 티셔츠에 직접 프린트할 수 있는 체험존이 있기는 한데 굳이 소품샵 와서 이 작업을 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궁금하긴 하다. 

 

그래도 좋은 점이 있다면 천을 뚫는 뱃지가 아니라 자석형 뱃지가 있었다는 점 정도이다. 그마저도 B급상점 로고로 되어 있는 제품은 약간의 욱일기처럼 보여서 구매하기 꺼려졌고, "남해"가 기록되어 있는 제품은 귀여운 맛은 있지만 7천 원이라는 돈을 주고 구매할 만한 제품인지 의아하긴 했다. 기념상 우리는 구매해서 남편 가방에 달아놓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티셔츠는 꽤 예쁜 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는 옷을 그렇게 막 구매하는 편이 아니라서 유심히 보지는 않았지만 가볍게 입을 티를 쉽게 구매하는 사람이라면 가서 구매해볼 만하다. 

 

2. 남해스떼(★)

유명한 햄버거집 '더 풀' 옆에 간판도 없이 붙어 있는 소품샵. 인도느낌의 소품들을 판매하는 공간이었고 인도느낌의 옷들, 나그참파, 나그참파 받침대, 노트, 도장 등을 판매하는 소품샵이었다. 

 

좋은 평을 하기 어려웠던 건 일단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느껴졌다는 것. 주인장의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인도 제품들을 가져와서 판매하는데 이 정도 가격은 당연하다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옷 한 벌에 4만 원이 넘는다는 건, 웬만한 기성브랜드 제품들보다 비싼 가겨이라고 느껴지는데 그만큼의 품질이 뒷받침되는지는 의아할 따름이다. 

 

노트류의 가격도 비싸게 느껴졌는데 한 권에 1만 3천 원이 넘는 공책들이 있었다. 글쎄, 몰스킨 다이어리 2만 원 넘게 주고 사지 않냐 반문하면 또 할 말은 없지만 그 정도의 품질이 따르는지 역시 의아한 지점이었다. 확실한 건 B급상점이나 초록스토어처럼 간단하게 구매할 수 있는 소소한 제품은 거의 없었다는 것. 컨셉 자체가 확실하다는 것은 좋은 점이었는데, 소품샵의 컨셉이 확실하다는 것 자체가 주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3. 초록스토어(★)

개인적으로 이상적인 소품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소품샵이었다고 평하고 싶다. 

 

 

웹에서 검색했을 때 가장 매력이 없어보였던 공간이 초록스토어. 뭔가 살 만한 게 없다고 느껴졌다. 그런데 막상 가본 소품샵 중에서 가장 좋은 공간이었다. 애당초 소품샵을 계획하면서 어떤 만화책 한 권을 기반으로 구성을 했다고 한다. 일러스터 부부가 만든 만화책이었는데 그 책 자체도 색감과 디자인이 매우 특이했는데, 그 특이한 느낌을 소품샵 인테리어와 판매하는 소품에 잘 녹여낸 것 같았다. 

 

또 판매하는 소품 자체의 가격대도 폭이 넓고, 가볍게 구매하기 좋은 소품들이 많다는 것도 추억이다. 소품샵 자체가 소소한 기념품들을 구매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는데 그런 점에서 가격대를 잘 구성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또 소품의 종류가 다양하기도 했는데 일반적인 뱃지, 열쇠고리, 컵, 엽서 같은 제품들도 있었지만 친환경 손수건, 친환경 행주, 여행노트 같은 제품들도 있어서 구매할 폭이 넓었다. 

 

블로그 사진들이 대부분 남편이 찍은 사진들인데 유독 초록스토어 사진들이 많다. 남편한테 왜 사진 수가 차이가 나냐 물어보면 찍을 게 많고 없고의 차이라고 한다. 그만큼 초록스토어 자체가 볼 것이 많다는 것이다. 

 

남해여행을 하면서 가볼 만한 소품샵이 많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다. 사람마다 취향도 다르고 중요하게 보는 것도 다르니 내 판단과 평가와는 다른 평가를 내릴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그런 점에서 소품샵이 세 개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초록스토어가 참 좋았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있거나 나와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세 곳 모두 다녀와보고 다른 평가를 나누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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