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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본 것들

QM6 1년 주행 후기 - 차박, 캠핑, S-link, 장거리, 볼드에디션

by 아임혜니 2021.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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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QM6

 

QM6를 구매하다 

결혼 후 남편이 타던 경차(깡통 수동 스파크)를 다른 가족에게 양도하고 QM6라는 우리 기준에서 넓고 큰 차를 구매하게 됐다. 

 

연애 3년 동안 경차로 발발 잘 돌아다니기는 했는데 겨울이 되면 패딩 입고 탈 때 양 팔이 중간에 껴서 패딩을 벗고 타야 했던 웃픈 기억들도 있고, 남편은 수동 운전에 매우 익숙해졌지만 도심주행 시 계속해서 변속을 하거나 클러치를 밟아야 하느라 무릎과 허리 통증을 경험했다. 

 

결정적으로는 안전 때문에 차량 변경이 필요했는데 일 특성 상 인천대교를 자주 오고가기도 하고 빗길, 안개길, 눈길을 다니면서 불안했던 적이 하루이틀이 아닌지라 결국 조금 큰 차로 변경을 하게 된 것이다. 그 변경이 벌써 1년이 딱 지나가고 있는 시점인지라(키로수는 14,000km 정도) 간단한 기록을 남겨보려고 한다. 

 

QM6 차박

차박 가능하다. 우리가 굳이 SUV로 구매하고 싶었던 게 아직 애가 없기 때문에 여행을 자주 다닐 수 있고 특히 좋은 풍경 앞에서 차박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 차박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SUV여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QM6가 매우 매력적이었다. 

 

실내 공간은 매우 넉넉하고, 남편과 내가 둘이 누워도 약간의 여유가 있는 정도이다. 뒷좌석 폴딩을 하면 완전 평탄화는 되지 않지만 나름대로 우리 요령이 생겨서 거의 완전 평탄화를 해서 차박을 하는 편이었고, 뒤에 누우면 대략 180cm 조금 안되는 남편한테 길이가 딱 맞는다. 

 

다만 기본 배터리의 성능이 매우 매우 구리다. 우리는 차박할 때마다 방전이 나서(이것 저것 방법 다 해봤는데) 결국 기본 배터리를 빼고 새로운 배터리로 변경을 했다. 그것 외에는 정말 차박하기 좋은 차량인 것 같다. 우리가 QM6로 차박했을 때 정말 좋았던 뷰가 있었는데 포항 이가리해변에서의 차박이었다. 

 

장거리 주행

나는 거의 운전을 하지 않고 남편이 운전을 주로 하는데 장거리를 이곳저곳 많이 다닌 편이다. 최근에는 남해 여행도 다녀왔고 포항, 영광, 경주 등 이곳저곳 많이 다녀왔다. 장거리주행을 하면서 느끼는 건 아래와 같다. 

 

첫째, S-link 화면이 너무 편하다는 것이다. 광활한 화면에 핸드폰 연결해서 네비를 보는데 그게 얼마나 편하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차량 구매할 때 S-link 불편하다는 말 진짜 많았는데 남편은 크게 불편한 걸 느껴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한다. 풍량 조절 같은 것은 조금만 요령이 생기면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걱정 때문에 S-Link 안 넣는 건 정말 실수라고 생각한다. 

 

둘째, 일반 크루즈 컨트롤이 있는데 장점이자 단점이다. 요즘 크루즈 없는 차량은 없기 때문에 장점이라 언급하기는 좀 그런데, 다른 차량에 대부분 스마트 크루즈가 들어가서 자동 거리조절 해주는 거에 비하면 불편하다. 그래도 경차만 타던 남편은 그저 크루즈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이다. 

 

셋째, 소음에서 자유롭다. 매우 조용한 편이다. 최근 남편이 다른 분 랭글러도 타봤다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멀미가 날 뻔했다고 한다. 그에 비해 우리 차는 정말 정말 조용한 편이고, 장거리 중에도 그런 조용함 덕에 고속에서도 목소리 높이지 않고 은은하게 대화 나눌 수 있는 게 참 좋다. 

 

넷째, 출력이다. 출력은 아쉬운 편이다. 2.0 가솔린으로 이 크기의 차량을 끌고간다는 게 연비나 출력이나 모두 아쉽다. 초기 출발에도 굼뜬 편이다. 그런데 뭐 사실 이 문제는 알고 산 것이다. 가솔린 엔진이 저렴하기도 했고 지속적인 관리에 있어 디젤에 비해 편하기 때문에 만족하는 편이다. 고속에서도 생각보다 쭉 뻗어가는 느낌이 있다. 

 

볼드에디션

생각보다 볼드에디션이 큰 장점이다. 트림을 이것저것 두고 고민하다가 풀옵 바로 전 정도의 라인으로 볼드에디션이라는 게 있었다. 옵션도 꽤 여러 가지 들어 있고 (통풍시트, S-link, 크루즈, 충돌방지, BOSS오디오 등) 내장디자인에 노란 스티치로 표시되어 있고외장디자인도 휠색이 블랙으로 돼 있다. 

 

옵션이야 당연히 차를 타면서 많이 체감되는 부분이지만 내장/외장 디자인이 그렇게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은 안 했었는데 생각보다 블랙 휠이 주는 은은한 만족감도 있고 내장 디자인에 포인트가 들어 있다는 것도 만족스럽다. 탈 때마다, 볼 때마다 마음이 좋다. 

 

아마 우린 이 차 다 닳을 때까지 타야 하겠지만, 좋은 차량 잘 구매했다는 생각이 들고, 더 아끼면서 더 감사하면서 오래오래 잘 달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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