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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본 것들

소니 RX100m3 7년 후 사용하며 발견한 장점들

by 아임혜니 2021.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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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rx100m3(2014 출시)

 

구형 카메라를 구매했다. 

수많은 소형 풀프레임이 출시되고, 미러리스의 전성기를 보내는 시점이다. 비싼 제품들이야 항상 좋았지만, 요즘은 상향평준화된 기능에 따라 저렴한 가격으로도 좋은 제품들을 활용할 수 있다. 그런 시대 속에서 필자는 최근 소니 rx100m3을 구매했다. 2014년에 출시된, 단순계산해봐도 출시된 지 7년이 지난 카메라, 그것도 하이엔드 계열의 카메라라기보다는 1인치 센서를 달고 있는 똑딱이 카메라를 구매했다는 것이다. 

 

최근 풀프레임이 초경량화되어서 출시되고 있는 상황들에 비추어 볼 때 이 카메라가 제대로 사용될 수 있을까 하는 의아함도 우리에게는 있었지만, 자전거 타면서 찍을 싸고 작은 카메라가 필요하다는 필요성에서부터 시작된 rx100의 구매가 이렇게 재미를 줄 줄 몰랐다. 

 

이 카메라가 왜 재미있을까?

왜 이 카메라가 재밌을까? 상세 스펙만 살펴봐도 이 속에 우리가 느끼는 재미가 다 들어 있다. 일단 렌즈가 탁월하다. 전동 줌을 지원하는 칼자이즈 렌즈가 탑재돼 있다. 환산화각으로는 24-70의 표준화각을 담고 있고 조리개는 최대개방 1.8-2.8을 지원한다. 솔직히 칼자이즈라고 해서 얼마나 좋겠나 생각했었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칼자이즈의 t코팅은 정말 탁월하다. 왜 칼자이즈가 그렇게 탁월한지 이제서야 깨닫는 중이다. 게다가 이 작은 카메라에 2470 표준화각이 들어 있다. 단렌즈 성애자인 남편이지만, 편의성을 위해 들인 카메라에서 2470 화각을 지원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편리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전에 리코 GR을 사용했을 때 스냅머신으로 매우 탁월한 카메라이지만 단렌즈로 인해서 발줌을 해야 했던 기억이 있어서 더 그런 것 같다. 

 

물론 줌렌즈에 비해 단렌즈 성능이 좋은 것이 맞다. 그래서인지 여러 브랜드의 똑딱이 카메라들이 단렌즈를 부착해서 나오고, 그에 따른 사진의 퀄리티가 매우 좋은 것도 사실이다. 필자가 사용해본 후지필름 x100시리즈, 리코 gr시리즈가 그러했다. 그러나 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필경 '불편하다'는 점으로 연결되고, 실용성만 따지자면 24-70mm를 구성하는 줌렌즈가 훨씬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또 2,000만 화소라는 요소 역시 매우 탁월하게 느껴진다. 화소라고 기록했지만, 사실 센서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 같은데 화소가 높으면 크롭하면서 활용하기에도 재미가 있겠지만, 그보다 보정관용도가 생각보다 높다는 것을 언급하고 싶다. 똑딱이이지만 RAW파일의 용량은 30메가가 넘고, 라이트룸에 불러와 보정해보면 생각보다 관용도가 넓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암부 쪽 관용도가 높은 것이 생각보다 재미있다. 

 

사실 소니의 jpg 색감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요즘 카메라들이야 색감이 많이 좋아졌고 일반적이 되었지만, 옛날 소니 카메라는 정말 전자제품이라고 평가받을 만큼 그리 좋은 색감을 보여주지 않았다. 당연히 rx100m3의 기본색감은 그리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약간의 보정만 배우면 이 카메라가 담는 사진의 퀄리티가 매우 높아진다. 꼭 컴퓨터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냥 핸드폰에 들어 있는 라이트룸 어플을 다운받거나 snapseed 같은 어플을 활용해도 된다. 기본 본판이 가진 가능성이 너무 커서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 너무 좋은 사진이 나오기도 한다. 

 

크기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크기가 너무나 작아서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도 있다. 정말 어디가든 들고다닐 수 있는 카메라가 이 카메라다. 휴대폰보다 작으니 얼마나 작은지 감이 올 것이다. 이런 재미가 있는데 뭣하러 처음부터 100-200만 원 내면서 카메라 취미를 들이려고 발버둥쳐야 할까 생각하게 된다. 소니 rx100이 왜 잘 팔렸는지 절감하고, 그 재미를 잘 누리고 있는 중이다. 

이 카메라의 가격

카메라를 구매할 때마다 느끼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가격이다. 이 카메라의 가격은 중고로 18만 원이다. 배터리 알리에서 5개 구매하니 2만 원이 들었다. 대략 20만 원이면 이런 재미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요즘 나오는 rx100시리즈는 100만 원 가까이 하는 출시가를 보여준다. 이 카메라가 처음부터 이렇게 저렴한 제품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저 시간이 지났고, 그 시간에 따라 감가가 생긴 것뿐이다. 이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면 위에서 언급한 색감, 단렌즈와의 비교 자체는 욕심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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